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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지배한 세상[내겐 너무 좋은 세상(나무 중에서) / 난이도 ★★☆ / 추천 ★★☆] 본문

인공지능이 지배한 세상[내겐 너무 좋은 세상(나무 중에서) / 난이도 ★★☆ / 추천 ★★☆]

Book차장 2017. 6. 29. 12:30

요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글을 종종 찾아 읽는데요. 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에 대한 의견은 분분합니다. 어제는 한국일보에 김진석 인하대 철학과 교수가 쓴 글을 보는데 이런 글이 나오더라구요.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어쨌든 인간이 만든 것이기에 인간이 통제해서 도구로 사용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또 로봇은 자율성을 가지지 못할 것이라고(또는 가지지 말아야 한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인간이 만들기는 했지만, 인공지능은 이미 상당한 자율성을 확보했고, 점점 인간이 개입할 수 없는 수준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인간을 위한 도구에 그치지 않는 것이다. 알파고는 이미 인간이 알 수 없는 방식으로, 인간을 뛰어넘어, 자율적 판단을 내렸다. 1996년에 체스 챔피언을 이긴 인공지능이 프로그램에 따라 작동했던 구식 인공지능이었던 것과 달리, 알파고는 상당한 정도로 자율성을 가진다. 벌써 바둑에서 은퇴하지 않았는가. 그리곤 다른 영역에서 놀라운 모습으로 등장할 것이다. 애초에 이 인공지능은 바둑에 국한된 지능이 아니었다.

위의 말의 일부와 제가 얼마전에 참석한 세계전략포럼에서 스튜어트 러셀 교수가 한 말이 비슷합니다. AI 권위자인 그가 아직 AI는 가야할 길이 멀고 아무리 발전이 된다고 하더라도 인간이 통제해서 도구로 사용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도구 자체로는 아무런 의도가 없지만, 누군가가 사용하느냐에 따라 도구가 흉기가 되기도 하고 좋은 도구가 되기도 하죠. 2020년 원더키디와 같은 만화, 그리고 악의를 가진 로보트가 등장하는 영화가 나온 것은 그게 정말 있음직한 일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렇다면 누군가는 호기심에라도 악의가 섞인 행동을 해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갑자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단편글이 생각났습니다. (소설입니다!) 나무라는 단편소설 묶은 책의 첫번째 글인데요... 어제 글에 썼던 책을 좋아하는 후배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너무나도 좋아하여 그의 책을 찾아 읽다가 읽게 된 책입니다. 사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글은 쉽지 않아요. 다행히 제가 처음 읽은 책이 '웃음'이었는데, 내용이 약간 우울하고 찝찝하긴 하지만 읽으면서 사람을 쪼는 맛이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거든요. 근데 '웃음'도 그렇고 다른 책들도 소설의 흐름 중간 중간에 Reference가 될만한 글이 나오는데 그것까지 이해하면서 읽으려면 좀 버겁습니다.(또 Reference로 나온 글들이 재미도 없어요. 소설이면 재밌어야 맛이지!) 그래서... 사실 저의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읽는 법은 그런 Reference들은 대충대충 넘어가고 이야기의 흐름만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읽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베르베르 팬들에게는 죄송합니다~~)

근데 단편은 장편들처럼 그런 흐름을 따르지는 않아서 읽을만합니다. 그리고 단편의 장점이 잠깐 시간내어 한편을 읽을 수 있다는 거잖아요. 그런면에서 책에 취미가 없는 분들이라도 잠깐 읽을 만할 것 같습니다.

글에 대한 소개 없이 서두가 참~ 길었네요. '나무'의 첫번째 글이 '내겐 너무 좋은 세상'입니다. 주인공이 인공지능 물건으로 둘러싸여 사는 것에 지긋지긋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자신도 인공지능로봇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미 지구상에는 진정 살아 있는 유기체가 존재하지 않았고, 인공지능로봇은 살아있다고 생각하도록 프로그래밍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살아간다는 겁니다.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가설도 많이 세우잖아요. 저는 이 이야기가 가설 중 하나가 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닥치지 않았지만 일어날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은 일에 대해서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앞에서 얘기했든이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글을 한 번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오늘 오후도 즐겁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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