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냥한 Book차장의 책 이야기

어머니는 위대합니다.[어머니는 우리를 25단어로 키우셨다 / 난이도 ★☆☆ / 추천 ★★★] 본문

어머니는 위대합니다.[어머니는 우리를 25단어로 키우셨다 / 난이도 ★☆☆ / 추천 ★★★]

Book차장 2017. 6. 15. 12:30

아이가 둘이 되니 아줌마가 다 된 거 같습니다. 예전에 혼자일 때는 핸드폰 가게 돌아다니면서 가격 알아보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 갔거든요. 살거면 그냥 사고 좀 편하게 쉬는 게 돈버는거지 했는데, 요즘은 싸고 맘에 드는 물건을 사기 위해 잠 잘 시간에 인터넷 쇼핑을 몇시간 하기도 하고(이건 여전히 그리 효율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상품준다고 하면 열심히 응모하기도 합니다. 요 며칠간에도 열심히 해서 3만원 벌었어요. 회사에서 이벤트하는데 사진찍어 보내면 스타벅스 만원 상품권을 선착순으로 주더라구요. 집에서 일하느라 꼬질꼬질한데도 창피함을 무릅쓰고 만원을 위해 제 사진을 투척했습니다. 그리고 세계전략포럼에 가서도 행운추첨도 응모하고 선착순 사진이벤트도 했는데요. 선착순 사진이벤트에서 만원상품권 주는 걸 같이 간 대학원동기선생님이 저에게 양보하셔서 이만원 받았어요~ 무엇보다 좋았던 건 같이 간 선생님 이름으로 행운추첨에 응모해드렸는데, 정관장 16만원짜리가 되었다는 거! 참가비가 5만원인데, 신라호텔 밥 먹고, 상품 받고 하니 돈을 벌고 왔습니다.
이런 걸 하면서 좋아하는 저를 보니 갑자기 오래전에 동생과 함께 읽은 '어머니는 우리를 25단어로 키우셨다'가 생각나네요.

어머니는 우리를 25단어로 키우셨다
국내도서
저자 : 테리라이언 / 이은선역
출판 : 바다출판사 2002.05.08
상세보기

일자무식인 엄마가 25단어로만 언어구사를 하시면서도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웠다는 얘기인가? 라며 호기심에 읽었는데, 어머니가 각종 콘테스트에 응모하여 받은 상으로 자녀들을 키운다는 얘기입니다. 동생과 제가 둘 다 책을 좋아하지만 취향이 달라서 보통 때는 상관없지만 같이 읽은 소수의 책은 누구의 소유로 할 것인가를 두고 얘기하곤 했었는데요. 이 책은 동생이 너무 좋아해서 본인의 소유로 하겠다고 했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해가 가진 않았어요. 그 때 당시에만 해도 쌩뚱맞게 엄마가 콘테스트 했던 얘기만 쭉 풀어놓은 이야기가 그리 흥미롭지는 않았거든요. 그래서 제 기억에 이 책은 '동생이 좋아하기 때문에' 괜찮은 책에 분류에 속했었죠.

그러다가 최근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고,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삶을 사는 모범을 보여 주며 꿈까지 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어머니는 지금 이 시대에도 최고의 어머니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머니가 한 유머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한 마디를 소개합니다.

행운을 빈다는 뜻으로 네잎클로버를 선물한 게 아니야. 승리 투수의 호주머니에 들어 있으면 네잎클로버도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싶어서 선물한거지.

이 글을 쓰다보니 저희 어머니가 며칠 전에 돌아가신 외할머니 얘기를 하시던 게 생각납니다. 외할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결혼 할 때 준비도 혼자서 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희들 키우면서도 어디 도움받을 때가 없었구요. 그래서 늘 '엄마'라는 존재가 아쉬우셨나봐요. 한 번은 지나가는 말로 '누가 밥 좀 해서 먹으러 오라고 하는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니네 외할머니가 있었으면 그러셨을텐데.' 하시더라구요. 그 때는 저는 맨날 얻어먹는 밥이니 그 아쉬움과 중요성을 모르고 무심코 지나쳤는데, 생각해보니 그게 어머니의 공허한 마음을 표현하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를 위한 밥상을 차려서 집으로 초대했는데, 무척 좋아하시더라구요. 며칠 전에는 어머니가 외할머니 얘기를 하시면서, '니네 외할머니가 살아 계셨으면, 나한테 그동안 잘 살았다 하시면서 토닥여 주셨을텐데.'하시면서 글썽이시는데, 제가 어머니보다 더 많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나서 며칠 후에 다시 한 번 어머니를 생각나게 하는 편지를 SNS에서 읽었습니다.(아래)

 

 

'고생했다고 한번만 말해줘요.'라는 말이 가슴을 울리네요. 우리는 어머니가 어머니이기 때문에 기댈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반대로는 철이 들어야지 생각하게 되는 거 같아요. 어머니에게도 칭찬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아버지도요. ^^(영화 국제시장에서도 아버지가 아버지의 아버지에게 잘 살았다고 칭찬해달라고 하잖아요~) 오늘은 부모님께서 주신 사랑에 칭찬과 사랑으로 보답해 보심이 어떨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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