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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찾아 삼만리?[빼빼가족, 버스 몰고 세계여행 / 난이도 ★☆☆ / 추천 ★★★] 본문

책/여행

행복 찾아 삼만리?[빼빼가족, 버스 몰고 세계여행 / 난이도 ★☆☆ / 추천 ★★★]

Book차장 2017. 7. 18. 12:30

육아휴직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이 사무실에 나오는 마지막 날이구요. 이번주 금요일까지만 재택근무를 하면 당분간 회사를 쉬게 됩니다. 오랫동안 쉰다고 제 직장생활 첫 매니저와 첫 사수와 송별회를 하게 되네요. ^^ 오랫만에 모여서 예전에 일했던 때를 떠올리면서 얘기하다보니 그 때 행복했던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새벽같이 나가서 밤늦게까지 일하고 집에 들어와서 겨우 새우잠 자고 나갔던 시절이지만 참 즐거웠거든요. 저는 그 때를 떠올리며 제가 어렸기 때문에 즐거웠던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10년 남짓 차이나는 선배들도 그 때 그 시절이 자신에게 황금기였고 행복했던 시절이라고 하는 걸 보니 행복감이 두배가 되었습니다. 제가 어렸기 때문에 저만 느끼고 있는 행복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같은 공간에서 같은 행복감을 느꼈다'는 것을 알게 되자 행복감이 두배가 되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함께 한다는 것만큼 인생에서 축복은 없는 거 같아요.

남과 함께 했던 시간도 그런데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은 더할나위없겠지요? 거실 쇼파에 앉아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다가 문득 행복해질 때 '당신과 결혼해서 행복해.'라는 말을 나누는 순간들도 행복하구요. 이렇게 사랑하는 가족과 좋은 것을 보면 더 행복해지고, 그 추억을 이야기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여행이 무조건적인 행복을 주진 않지만, 행복한 가족에게는 여행은 배가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저희 가족이 작년에 갔던 캠핑카 여행을 떠올리며 캠핑카 여행을 떠나는 데 일조했던 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빼빼가족, 버스 몰고 세계여행
국내도서
저자 : 빼빼가족
출판 : 북로그컴퍼니 201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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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어느날 신랑이 아이들이 중학생쯤 되면 캠핑카로 유라시아 횡단여행을 하자고 하더라구요. 사실 저는 빼빼가족에 대해 모른 채, 신랑의 Vision만을 맹목적으로 따랐습니다. 일단 Long Term으로 캠핑카 여행을 가려면 그 전에 사전연습이 필요하다며 작년에 스위스로 보름간 캠핑카 여행을 갔었어요. 그전에 캠핑카 여행을 책으로 준비하자고 결심하고 알아보다가, 빼빼가족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습니다. 신랑에게 물어보니 그들을 보고 생각한 게 맞다고 하더라구요~ ^^

빼빼가족은 멋진가족입니다. 그들의 블로그로 들어가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여행전 그들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스스로 캠핑카를 개조하고, 우리나라에서 유럽까지 이어지는 도로를 증명하겠다며 캠핑카로 실험에 도전했습니다.

캠핑카 여행을 어떻게 했을까를 알기 위해 산 책인데, 아버지의 따뜻한 시선을 통한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고, 인생의 제2막을 고민하고 있는 저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가지고 있던 '기득권'을 내려 놓고, 여행을 시작했다는 아버지의 글에서, 크지 않은 것이었는데도 그것을 놓지 않겠다며 끊임 없이 욕심을 부리고 있는 저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젠 제가 욕심을 부리고 버리지 않는 일이 있을 때면, 이것도 제가 가진 기득권이었나 제 자신에게 물어보게 됩니다.

삶의 지혜를 머리로 이해하는데까지 시간이 걸리고, 그리고나서 또 가슴으로 이해하는데까지 시간이 걸리고, 실제 삶에 적용하는데까지 또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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