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냥한 Book차장의 책 이야기

마음이 편안해지는 글 어떠세요?[정말지 수녀의 그림 일기 / 난이도 ★☆☆ / 추천 ★★★]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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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편안해지는 글 어떠세요?[정말지 수녀의 그림 일기 / 난이도 ★☆☆ / 추천 ★★★]

Book차장 2017. 8. 9. 12:30

갈증

성당에 오면서 책장을 뒤집니다.

"뭔가 가슴 뛰게 하는 책이 없을까?"

마음과 정신에 깨끗한 충격이 되고 감동이 될 글...

그런 무엇이 필요합니다.

세상 한 가운데에서 아무생각없이 무절제하고 흐트러진 날들을 견디고 온 뒤라서

더 갈증납니다.

-정말지 수녀의 그림일기 중-

 

정말 오랫만에 책소개를 합니다. 지난 2주간 휴가를 즐겼습니다. 휴가를 즐기면서도 블로그에 글 한편 써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지만, 휴가에 집중하는 게 옳다는 생각에 이번주 월요일까지 미뤘는데요. 월요일부터 둘째 아이가 고열에 시달려서 또 둘째 아이에게 모든 시간 집중해야 했지요. 어젯밤을 고비로 열이 많이 내리니 제 마음도 편안해지고, 아이도 편안히 잠을 자네요. 그래서 다시 블로그를 시작해 봅니다!

사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일은 쪼~금(생각해보니 쪼~금 많이) 일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책읽기는 저에게 휴식이기에 쉴수가 없었어요. 휴가 전에 도서관을 서성이며 휴식다운 휴식을 위한 책이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하며 제목만 보고 마구 집어들었던 책 중에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 책이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앞에 소개한 글처럼 마음과 정신에 깨끗한 충격이 되고 감동이 될 글이었던 책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정말지 수녀의 그림일기
국내도서
저자 : 정말지 수녀
출판 : 답게 2017.01.15
상세보기

책은 제목 그대로 천주교 마리아 수녀회 소속으로 계신 정말지 수녀님이 쓰신 그림일기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마치 어린아이와 있을 때처럼 저의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어서 수녀님이 어떤 분일까 궁금해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는데요. 생각보다 훨~씬 길게 수도생활을 하셨더라구요. 멕시코에서 선교활동을 하셨다고 하는데, 그 시간만도 17년이라고 합니다. 수도생활을 하시면서 더 어린아이 같이 맑은 마음을 가지게 되시나봐요.

저도 일기쓰는 걸 좋아하는데, 그 일기를 나중에 다시 읽어보면 추억도 생각나고, 제가 느꼈던 것들도 다시 느끼게 되고, 때로 제가 과거에 했던 기특한 생각을 보면서 지금의 저를 돌아보는 시간이 됩니다. 저에게는 이런 시간이 마음이 편안해지면서도 제 마음 깊숙이 들어가는 시간이 됩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도 저의 일기를 읽을 때처럼 마음의 빗장을 풀고 저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친한 언니 중 한명이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소개해주면서 '이 책은 한번에 후루룩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야.'라고 했었는데, 이 책을 읽을 때 저도 한 장 읽고 한 번 생각하고, 한 장 읽고 한 번 생각하고 하며 느릿느릿 읽었답니다.  

즐거운 연휴 끝에 남은 마음의 갈증을 해결해보고픈 분들이 있다면 '정말지 수녀의 그림일기'를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책의 글을 하나 더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점심 식사 맛있게 하세요!

ego

알아차림이 없는 나닐이어서 충만함도 기쁨도 없이 상처받은 ego만 계속 들추어가며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누구의 이해, 누구의 칭찬, 격려 때문에 여기까지 오지 않았는데 그 중에 몇개 빠진다고 해서

"힘 빠진다. 의욕없다. 열심히 살 필요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검증의 시간에 있는 나...

사람을 통하여 사랑하시는 하느님, 사람 안에 계신 하느님을 믿지만, 사람 안에 100% 믿을 필요가 없음을 배우면 그만입니다.

큰 사람의 주님,

죄인인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도와주소서.

-정말지 수녀의 그림일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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