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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한 Book차장의 책 이야기
왜 알고 싶으세요?[사람은 왜 알고 싶어할까 / 난이도 ★☆☆ / 추천 ★★★] 본문
오랫만에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지내는 오빠를 만났습니다. 이제 알고 지낸지도 거의 20년이 되었네요. 친해지게 된 계기는 어느날 만나서 얘기를 한참 나누고 헤어졌는데 서로 그 날의 대화가 참 좋았나봐요. 그후로 종종 만나서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도 하고, 농담도 하는 시간을 마련합니다. 많이 만나야 1년에 1번 정도인데 그래도 어제 만난 것처럼 자연스럽고 편하게 이야기하게 됩니다. 이야기의 주제도 다양한데요. 그 중에 빠지지 않는 이야기는 오빠가 공부하는 철학과 제가 공부하는 심리학이예요. 오빠는 제가 하는 심리학 이야기를 얼마나 관심있게 들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철학이야기를 듣는 것도 재미있고, 거기에 추천해주는 책을 읽어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번에 만났을 때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사람은 왜 알고 싶어할까'라는 책을 추천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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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나왔을 때 저자에게 선물을 받았는데, 읽고 좋아서 최근에 다시 읽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들고 다니고 있다며 꺼내서 보여주길래 책표지나 책 안을 들여다 보니 제가 좋아하는 '생각한다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나더라구요. '재미있겠다'를 연발하며 한참동안 책을 들여다봤습니다. 갖고 싶은 물건을 보며 군침을 흘린다는 표현을 이럴 때 쓰는 건가봐요. 책을 보면서 군침이 나서, 도서관에 가는 날 1순위로 빌렸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그날 대화의 주제 중 하나이기도 했던 같은 상황에 있더라도 사람이 처한 처지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소개했던 '라쇼몽' 영화 이야기를 다시 읽으며 어떤 상황에서는 나는 옳고 많은 사람도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옳은 것이다라고 주장을 하는 제가 그만큼밖에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내가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는지를 보면 내 서있는 곳이 어디인지 알 수 있다는 말이 제게 조금 더 넓게 보고 이해하라고 얘기하는 것으로 들리네요.
역시 좋은 책은 나눠야 맛인 것 같습니다. 좋은 책 한 권 더 알게 되어 기쁘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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