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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한 Book차장의 책 이야기
잘 사는 것? 잘 죽는 것?[숨결이 바람될 때 / 난이도 ★★☆ / 추천 ★★☆] 본문
벌써 일주일이 지나 금요일입니다. 그리고 다음주만 지나면 올해도 반이 지나갑니다. 나이가 조금씩 들수록 시간이 더 빨라지는 것 같아요. 이렇게 시간이 지나다 보면 꼬부랑 할머니가 되고 어느 순간 죽음에 대해서 지금보다 더 많이 생각하는 날이 오겠죠? 아. 이렇게 우울하게 시작하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갑자기 우울해지네요. ^^;; 어쨌든 죽음이라는 개념을 알기 시작할 때부터 사람들은 죽음과 삶의 의미에 대해 문득문득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려고 하는 책은 작년에 베스트셀러로 기록되었던 '숨결이 바람될 때'입니다.(플러그인으로 책을 넣으려니 리커버 특별판 밖에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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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매체들에서 이 책을 소개할 때, '늘 환자들의 죽음을 지켜보는 의사가 죽음을 맞이'하면서 쓰게 된 에세이라고 했는데요. 죽음에 대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더 깊이 생각해왔을 그가 얘기하는 죽음이란 어떤 것인가를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아마 저의 소개보다 저자가 책에서 한 말이 이 책을 어떻게 읽으셨으면 좋겠는지를 더 잘 보여드릴 거 같습니다.
폴은 제일 친한 친구인 로빈에게 보내는 이메일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냥 충분히 비극적이고,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일이지. 독자들은 잠깐 내 입장이 되어보고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거야. '그런 처지가 되면 이런 기분이구나… 조만간 나도 저런 입장이 되겠지.' 내 목표는 바로 그 정도라고 생각해. 죽음을 선정적으로 그리려는 것도 아니고, 할 수 있을 때 인생을 즐기라고 훈계하려는 것도 아니야. 그저 우리가 걸어가는 이 길 앞에 무엇이 있는지 보여주고 싶을 뿐이지." 물론 폴은 그저 죽음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죽음을 용감하게 헤쳐 나갔다.
책의 내용은 다른 자서전과 마찬가지로 자기 삶의 전반을 돌아보는 얘기부터 시작됩니다. 우리가 늘 훌륭한 사람들은 어렸을 때 어떻게 자랐을까를 궁금해하면서도 아이러니 하게도 이 부분이 자서전에서 가장 읽기 힘든 파트입니다. 저도 100페이지 남짓한 글을 겨우겨우 읽었습니다. ^^;; 하지만 여기를 지나면 저자의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과 그 안에서 겪게되는 내면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죽음을 알게되고 맞이하는 과정에서 가족과 어떻게 현실적으로 의미있게 보낼 것인지를 보여준 몇 개의 글을 소개합니다.
서로를 위해 자기 자리를 잘 지켜줘야겠지만 필요할 때는 꼭 충분히 쉬어야 합니다. 이런 큰 병을 만나면 가족은 하나로 똘똘 뭉치거나 분열하거나 둘 중의 하나가 되죠. 그 어느 때보다 지금 서로를 위해 각자의 자리를 잘 지켜야 해요. 아이 아버지나 어머니가 침대 곁에서 밤을 새우거나 하루종일 병원에 있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나는 나 자신의 죽음과 아주 가까이 대면하면서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동시에 모든 것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암 진단을 받기 전에 나는 내가 언젠가 죽으리라는 걸 알았지만, 구체적으로 언제가 될지는 알지 못했다. 암 진단을 받은 후에도 내가 언젠가 죽으리라는 걸 알았지만 언제가 될지는 몰랐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을 통렬하게 자각한다. 그 문제는 사실 과학의 영역이 아니다. 죽음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든다. 그러나 죽음 없는 삶이라는 건 없다.
수년을 죽음과 함께 보낸 후 나는 편안한 죽음이 반드시 최고의 죽음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는 아기를 갖기로 한 결정을 양가에 알리고, 가족의 축복을 받았다. 우리는 죽어가는 대신 계속 살아가기로 다짐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죽음을 맞이하기 전에도 얼마나 진실되게 살려고 노력했는가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죽음도 더 의미있게 받아들이고 준비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중학교 때 참가했던 어느 여름캠프에서 남자 동생들이 지어주었던 제 별명이 '쓸데없이 심각해'였거든요. 그 때 당시에는 그 별명이 별로 반갑지도 않고 이해도 가지 않았었는데, 한참 후에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이순재가 손녀에게 지나가는 말로 약속을 하고 지키지 않자 손녀가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걸 보고 이해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른들의 '언제 한 번 밥 먹자.'는 언제가 될지 모르는 언제를 '그냥' 얘기하는 것이고 가볍게 생각할 필요가 있겠구나라구요. 그런데 최근에 들어 상담심리를 공부하면서 다시 '나에게는 별일이 아닌 남의 별일을 별일처럼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그런 제 생각에 도움을 주었던 책 속 글을 소개하며 오늘의 책리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그때부터 나는 환자를 서류처럼 대할 것이 아니라 모든 서류를 환자처럼 대하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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