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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 제로에 도전해 보아요.[불평없는 관계 만들기 / 난이도 ★★☆ / 추천 ★★★] 본문

책/철학, 심리학

불만 제로에 도전해 보아요.[불평없는 관계 만들기 / 난이도 ★★☆ / 추천 ★★★]

Book차장 2017. 6. 30. 12:30

어느덧 금요일이 또 다시 왔습니다. 주말에 뭐하세요? 예전에는 주말에 뭐하냐는 말이 무색하지 않았는데, 아이들을 둘 키우는 요즘은 그 말이 참 무색하네요. 돌아보니 '주말에 뭐해?' '애들봐.' 이렇게 대답하면서 뻔한 걸 왜 묻지?라고 생각했었더라구요. 어제는 대학원 동기모임이 있어서 갔는데요. 화제 중 하나가 부부관계였어요. 결혼을 앞둔 동기부터 아이들이 장성한 동기까지 있어서 시기별로 변하는 부부관계에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오래 지나면 대화가 단절되면서 필요한 말 외에는 하지 않게 되는 사례도 있다는 얘기를 들으며 한편으로는 씁쓸하고 한편으로는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라고 경계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아마 아이들을 키우면서 자신을 희생해야 하는 문제가 생길 때 역할분담이 잘 안 되어 서로에게 불만이 생기면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저도 가끔 신랑이 아이들을 성의없이 돌보는 것 같으면 화를 냈는데요. 화내고 나서 의기소침해진 신랑을 보면 '나와 아이들이 신랑한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는데, 왜 화를 냈지? 사랑받고 싶으면 사랑받을 수 있도록 행동했어야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미안해지더라구요. 그 생각이 드니까 화가 덜 나는 거 같아요. 정말 '모든 일은 마음 먹기 달렸다.'는 옛말이 틀린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족들과 함께 할 주말을 위해 선정한 책은 '불평없는 관계 만들기'입니다.

불평 없는 관계 만들기
국내도서
저자 : 윌 보웬(Will Bowen) / 김루시아역
출판 : 세종서적 2011.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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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제가 다니는 성당에서 '불평없이 살아보기' 프로젝트를 진행했었거든요. 한쪽 팔목에 밴드를 끼고, 불평을 할 때 반대편 밴드로 옮기는 거예요. 그렇게 불평을 의식하다보면 21일동안 불평없이 사는 날이 올거고, 21일동안 하면 평생 습관으로도 될 수 있다는 게 프로젝트의 요지입니다. 그런데 그 시기에 우연히 이 책과 '불평없이 살아보기'를 발견하게 되어서 프로젝트를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두 책은 같은 사람이 쓴 책인데요. 제가 읽어보니 '불평 없는 관계 만들기'가 더 읽기 수월합니다.

저는 그 때 당시 책을 읽으며 다음 이야기에서 그 때 당시 한참 저를 괴롭힌다고 생각했던 회사 선배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제가 이 책을 다 읽고 난 날 친한 선배와 제주도 출장에서 돌아오면서 공항에 앉아 나누었던 얘기를 기억합니다. 그 사람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 했지만, 조금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게 되었다구요.

사람들이 관계를 맺을 때를 한 배나 방에 함께 있는 경우와 비유해서 한 이야기인데요.('관계의 배'라고 하겠습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과 함께 아무 것도 없는 관계의 배에 들어와서 각자의 경험이 녹아있는 액자로 꾸미기 시작합니다. 같이 꾸미기 때문에 서로 다른 관점에서 관계의 배에 액자를 하나씩 걸기 시작하죠. 처음에는 우리의 관점을 투영한 액자를 걸면서 관계를 만들어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반대로 우리의 관점이 걸려있는 액자들의 영향을 받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결론은 이 관계의 배에 상대방을 이해하는 그림(그 사람이 겪고 있을지 모르는, 혹은 겪었을지 모르는 어려움들, 그리하여 그 사람으로 하여금 그런 식으로 반응하게 만드는 어려움들을 이해하는 이미지)를 붙일 수 있다면 관계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쉽진 않죠? 그래서 불평을 할 때마다 밴드를 옮기는 것으로 아주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하나봅니다. 이렇게 쓰다보니 요 며칠간 불평했던 일들이 떠오르네요. 불평을 의식할 때마다 자제할 수 있도록 다시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불평없이 살아보기'에서 나온 글을 소개하며 마치겠습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당신이 사용하는 말을 바꿈으로써 당신의 인생이 바뀌는 것을 경험해보길 바란다. 예를 들어,

'문제'대신 기회라고,

'해야 한다'대신 '하게 된다'라고,

'좌절'대신 '도전'이라고,

'적'댜신 '친구'라고,

'괴롭히는 사람'대신 '가르쳐주는 사람'이라고,

'고통'대신 '신호'라고,

'요구하는'대신 '감사하는'이라고,

'불평'대신 '요청'이라고,

'고군분투'대신 '여정'이라고,

'네가 이렇게 만들었잖아'대신 '내가 그렇게 한 거야'라고 말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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