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냥한 Book차장의 책 이야기

좋은 책으로 생각을 깨자![다시 책은 도끼다 / 난이도 ★★☆ / 추천 ★★★] 본문

좋은 책으로 생각을 깨자![다시 책은 도끼다 / 난이도 ★★☆ / 추천 ★★★]

Book차장 2017. 7. 5. 12:30

아무리 바쁘고 잠을 자지 못하더라도 하루에 블로그에 글을 두개 올리는 게 목표였거든요. 그런데 이번주 월요일 아침부터 어제 밤까지 우울함이 가시지 않으면서 멍때리기 모드에 빠졌었습니다.  블로그도 갑자기 중지했었구요. 이렇게 저는 스트레스를 풀 때 혼자서 멍때리거나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거든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는 보통 약속을 잡지 않는데, 이런 힘든 시간에도 편하게 볼 수 있는 친구가 있습니다. 월요일 저녁에는 몇달 만에 그 친구를 만났어요.(아! 이 친구가 제 이야기에 종종 나오는 책을 좋아하는 후배입니다.) 한참 떠들다가 역시 책 얘기로 귀결했습니다. 지난 번에 제가 그 친구한테 선물한 책 중에 '책은 도끼다' 세트가 있었거든요. 이 책이 좋아서 이걸 읽느라 다른 책들을 못 읽고 있다고 얘기하더라구요. 이 친구 말고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선물했는데, 다들 괜찮다고 얘기한 책입니다. 제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독서에 관련한 여러 책들에서 '책은 도끼다'를 많이 추천하더라구요. 그렇게 읽었더니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아서 주변사람들에게 많이 추천했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는데, 출판된지 몇년 되었는데도 줄서서 기다려서 읽어야 하더라구요. 책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책은 도끼다 + 다시, 책은 도끼다 세트 (전2권)
저자 :
출판 : 북하우스 201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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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가 무슨 뜻인지 궁금하시죠? 니체가 이런 말을 했대요. "망치로 철학한다". 철학은 망치로 모든 것을 때려 부수듯이 모든 것의 가치를 뒤엎는 사유가 될 수 있다는 뜻인데요. 카프카는 여기서 영감을 얻어서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부수는 도끼라는 말을 했다고 하네요. '각주의 이크의 책읽기'에 보면 책읽기는 내 생각을 추가하는 '각주'의 역할을 할 때가 있고, '이크'하고 깨닫는 순간이 있다고 하는데, '책은 도끼다'라는 말은 '이크'의 부분에 해당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은 도끼다'는 광고인 박웅현씨가 자신의 창의력과 감성을 깨웠던 책들을 소개하는 내용입니다. 그래고 자신의 독법도 소개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읽고 싶은 책들이 마구마구 생기는 느낌도 좋았습니다. 제가 책을 읽을 때쯤 '다시 책은 도끼다'가 나왔거든요. 그래서 같이 빌려봤는데요. '다시 책은 도끼다'는 책을 읽는 방법과 생각하는 방법에 대해 처음에 나오는데, 전 개인적으로 '책은 도끼다'보다 더 좋았습니다. 맘에 드는 얘기가 너무 많아서 한권을 통째로 옮겨쓰게 될까봐 걱정할 정도였어요. 좋은 책을 소개 받고 싶으시거나 사유하는데 도움을 받고 싶으시면 이 두 책을 읽어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그럼 '책은 도끼다'에서 좋았던 구절을 공유하면서 오늘의 책소개를 마치겠습니다. 점심식사 맛있게 하시고 즐거운 오후시간 보내세요!

파도타기를 해보진 않았지만, 읽기는 파도타기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파도타기는 잘하면 아주 재미있지만, 잘못하면 물만 먹고 말겁니다. 책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어떤 책은 찍어 읽어야 하고, 어떤 책은 흘려 읽어야 하고, 어떤 책은 문맥으로 읽어야 하는데, 그게 잡히면 책이 재미없는 겁니다. 이렇게 물만 먹다 포기할까봐 책을 함부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누군가 제게 어떤 책이 좋으냐고 물었을 , 대뜸 제가 좋아했던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추천했다고 칩시다. 물론 누군가는 저와 같은 감동을 받을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어려워하며 지레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잘못된 추천으로 책을 덮어버리게 있는 것이죠. 하지만 천천히 시간을 두고 이야기하면서 준비운동을 제대로 하면, 대부분 파도 위에서 물살을 즐기게 됩니다.

저는 읽기에 있어 '다독 콤플렉스'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독 콤플렉스를 가지면 쉽게 빨리 읽히는 얇은 책들만 읽게 되니까요. 올해 읽었느냐, 자랑하는 읽기에서 벗어났으면 합니다. 일년에 다섯 권을 읽어도 거기 부분이 페이지냐가 중요한 같습니다. 부분이라는 것은 말씀드렸던, 제게 '울림' 문장입니다. 울림이 있으냐 없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숫자는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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