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냥한 Book차장의 책 이야기

효율적으로 착하게 삽시다![효율적 이타주의자 / 난이도 ★★☆ 추천 ★★★] 본문

효율적으로 착하게 삽시다![효율적 이타주의자 / 난이도 ★★☆ 추천 ★★★]

Book차장 2017. 6. 16. 12:30

책에 별표를 주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여기 소개하는 책이 거의 난이도 별표 2개에 추천 별표 3개거든요. 남들이 보면 변별력있는 별일까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겠다구요.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읽은 책을 다 쓰는 게 아니라 읽은 것 중 추천하고 싶은 책만 쓰기 때문에 별표도 거의 비슷하게 되는 것 같아요. ^^

이제 반나절만 일하면 주말입니다. 아 참! 저희 회사는 주5일제거든요. 저는 직장생활 내내 주5일을 근무하는 회사만 다녔기 때문에, 이게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아직도 아닌 회사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사업하는 제 신랑도 한달에 이틀만 쉬고, 프리랜서인 제 동생부부도 쉬는 날 없이 일에 매진하고 있네요.

오늘은 삼천포로 많이 빠지며 책소개를 시작합니다. 주말이 다가오는만큼 마음 넉넉해지는 책이 어떨까 하여, '효율적 이타주의자'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효율적 이타주의자
국내도서
저자 : 피터 싱어(Peter Singer) / 이재경역
출판 :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16.03.31
상세보기

이 책은 대학원 동기 독서모임에서 추천받은 것입니다. '이타주의자의 은밀한 뇌구주'라는 책소개에 곁들여나온 관련도서 중 하나였는데요. 소개받은 날 도서관에 가보니, 신간은 아직 안 나와서 있는 책만 빌려와서 읽었습니다. 그 중 한 권입니다. 제가 보았던 책소개를 보시고 싶으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1boon.kakao.com/bookclub/curation20170528

특이한 생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저는 한 때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했었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에 사랑받지 못 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제가 아이를 낳아 제 아이들에게 사랑을 쏟아붓는 것이 이기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얼떨결에 첫째 아이를 낳아보니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예뻐보이고, 둘째 아이를 낳으니 세상의 모든 동물들까지 예뻐보입니다.(참고로 저는 예전에 아이와 동물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제 사랑의 마음이 더 커진 것을 생각하니, 아이를 낳은 것이 오히려 잘 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효율적 이타주의자'를 먼저 읽었더라면, 일찌감치 그런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효율적 이타주의자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는 책속의 글을 소개합니다.

효율적 이타주의자는 성인이 아니다. 독자 여러분과 나처럼 평범한 사람들이다. 충분히 윤리적인 삶을 목적하는 효율적 이타주의자는 사실 소수에 불과하고, 대개는 최소한도로 윤리적인 삶과 충분히 윤리적인 삶의 중간에 다양하게 위치한다. 그렇다고 이런 사람들이 도덕적으로 완벽하지 못한 것에 죄책감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효율적 이타주의자들은 죄책감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죄책감 때문에 움직이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보다는 선행 자체에 집중한다. 일부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일에 의미 있는 보탬이 되는 것이 만족한다. 대부분은 작년보다 올해에 조금이라도 더 보탬이 되기 위해 스스로 박차를 가한다.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부모에게 자기 아이와 남의 아이를 구별하지 않는 공평무사를 요구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아이들은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야 하므로 이런 심리편향이 없어지기를 바라는 것도 옳지 않다. 또한, 다른 사람보다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챙기는 것이 애초에 사랑의 성립 조건이다. 선의 최대화가 효율적 이타주의자들에게는 중요한 인생목표인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이들도 평범한 사람이다. 성인이나 성자가 아니다. 효율적 이타주의자라고 하루 24시간 일거수일투족 선의 극대화를 추구하지는 않는다.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대개의 효율적 이타주의자는 삶의 여유와 즐거움을 누릴 시간과 자원을 유지한다. 이들에게도 삶의 중심은 가족이나 친구나. 하지만 효율적 이타주의자는 자녀에게 무한정 베풀지 않는다. 모진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 자녀에게 베푸는 정도에 한계를 둔다. 혀율적 이타주의자는 아이에게 최신 장난감을 모두 사주고 호화판 생일파티를 열어줄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부모가 죽을 때 가진 것을 자녀에게 물려준다는 사회의 통념도 거부한다. 이들은 재산의 상당부분을 훨씬 값지게 쓰일 곳에 기부해야 한다고 믿는다.

제가 이해하는 효율적 이타주의자의 포인트는 2개인 것 같습니다. 자신의 삶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을 돕고, 현실적인 선에서 선의 최대화를 추구한다. 책에서는 여러 효율적 이타주의자들의 삶을 소개하고, 우리가 가질 법한 질문에 대한 답을 제공합니다.

제가 가장 주목했던 사례는 자선 행위로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을 줄 것인가 자선 행위를 할 수 있도록 금전적으로 도움을 줄 것인가에 대한 효율 문제입니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면, 돈을 벌어서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더 효율적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많은 돈을 벌어 기부한 돈으로 자선단체 직원들을 2명만 늘릴 수 있다고 해도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실제로 그들은 나보다 더 일을 잘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럼으로써 나는 자선단체직원으로서는 대체 가능하지만 기부자로서는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그러나 일의 목적을 단순히 기부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면, 일을 하는 목적은 뚜렷해지지만 일 그 자체에서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해서 소진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는 찰나에 짐 그린바움이라는 효율적이타주의자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아끼고 사업을 게임하듯이 즐긴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또 다시 안락한 삶과 선행이 취사선택의 문제가 아니고 균형 유지의 문제라고 하며 효율적이타주의자를 정의할 수 있는 말이 나옵니다. 사실 이 말로는 '그건 그 사람이니까 그런거지.'라고 생각하시겠죠? 만약에 우리가 사람을 대량 살상할 수 있는 화학무기개발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기부를 한다면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버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는, 만약 내가 그 일을 거절한다면 다른 누군가 화학무기를 개발하는데 열성적인 사람이 그 일을 하게 될 가능성이 있고, 그 건 신종 화학무기를 탄생할 가능성을 키운다는 면에서 더 나쁜 결과를 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내가 그 일자리를 받아들여 그 안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고 선을 최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일을 하는 게 낫다는 말입니다.

여전히 우리가 사회에서 선을 행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습니다. 이 책에서는 제가 소개한 내용말고도 선을 실천하는 여러 방향에 대해 여러 사례, 질문과 답으로 생각할 수 있는 거리를 제공하니 꼭 기회를 내어 읽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있는 이 자리에서 어떻게 선을 실천할 것인가 고민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록 우리 사회는 더 살기 좋아지지 않을까 합니다.

이번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충분히 즐기시고 효율적 이타주의에 대해 고민해보시는 것으로 효율적 이타주의자가 되기위해 한 걸음 더 다가가 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늘도 책에 나온 한 구절로 글을 마쳐보겠습니다.

우리는 한 일뿐 아니라 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도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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